티스토리 뷰

독서

뭐라도 될 줄 알았지

미.야 2018. 5. 18. 17:13

읽은 기간 : 2018.5.11 ~ 5.14


3명의 라디오 피디들이 어느덧 마흔살에 다다르며 살아오며 고민이 되었던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라고 한다.

저자들은 인생의 변고검에서 때론 이불킥을 하며, 때로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픈 내용들을 진솔하게 담았다고 한다.

각각의 글에는 독특하게 수학시간, 국어시간 등 학창시절의 교과목이 붙어있었는데

이유가 그간 인생 수업을 통해 배우고 놓친 것들을 떠올리며 붙였다고 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라고 한다면 처음에는 제목에 이끌렸다.

누구든 그렇겠지만 10대에 나는 20살의 나를 꿈꾸며 무언가 대단한 사람. 큰 어른이 되어 있을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냥 갓 고등학생 딱지를 뗀 애송이에 불과했다.

내일 모래 서른을 맞이할 나는 아직 내 30살이 기대되기도 한다.

그냥 먼저 40을 맞이해 살아오는 어른들은 무슨 고민이 있나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로 다짐하고 읽었던 것 같다.

책의 내용 중에 '인간의 감각이란 생각볻 빨리 둔해지기 마련이다. 어떤 경험을 하고 나면 첫 경험이 아무리 짜릿하다 해도, 같거나 비슷한 경험을 되풀이 할 때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중략) 나도 지독한 권태에 빠져든 때가 있었다. 그것도 아주 젊은 나이에. 어릴 때 부터 너무 일직이 너무 많은 것들을 갖고, 경험해서 생긴 부작용이었던 것 같다.' 라는 말이있었다.

나와 100%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에 놀라웠다.

친한친구들에게 항상 하던 말중에서 나는 벌써 세상에 온갖 감정 다 느껴 본 것 마냥

슬픈일이 와도 크게 슬프지도 기쁜일이 와도 크게 기쁘지도 않아. 라고 이야기 했었다.

내 궁금증에 답이라도 하듯, 이사람은 내가 권태라는 것을 경계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내가 어떻게 권태를 관리하고 경계할지 고민해보게 만든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났을 때엔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컸다. 나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게 만들어 주기도 했고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일까 라는 생각도 해 볼 수 있게 해주었다.

한 사람이 살아온 인생의 이야기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당당함에. 그리고 표현력에 놀랐다.

라디오 피디들은 다르긴 다르구나 라고 깨닫기도 하면서..

나도 차후에 이런 이야기를 누군가한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잘난 사람도 아니고 특출 난 인재도 아니지만, 이러한 사람도 있다.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더라 하는

그런 참고만 될 수 있는 사람 정도라도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책인 것 같다.

나도 이 저자들 나이 쯤 됐을 때는 이런 사람이 되어있기를 꿈꾸며, 글을 마친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멘트  (0) 2018.05.25
일독일행독서법  (0) 2018.05.23
혼자만의 독서약속  (0) 2018.05.18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0) 2018.02.10
일일일책  (0) 2018.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