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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야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블로그 하는 기분이 드네요!
임신일기부터 써오다가 이젠 진짜 분만일기로 넘어왔네요!
느낌이 색다르기도 하고... 뭔가 내가 진짜 아기를 낳았구나 실감도 이제서야 나고 그러네요 ㅠ_ㅠ
이야기가 좀 길어질 수 있어요!

3월3일 저녁 8시까지 입원하라는 말을 듣고 난 후 이제 진짜 아기를 낳는구나 싶어서
그 전에 이것저것 엄청 먹어두었지요 ㅠ_ㅠ 그러고 유도분만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픈 와중에... 에버노트에다가 다 기록한 이 열정적인..허허 그래서 반말으로 기입되어있어요 ㅠ_ㅠ

3월 3일 7시 50분
도착 : 설명을 듣고 난 후 환복/ 자궁문은 3센치가 열림.. 숨 내쉬세요.. 한 후 내진..후벼판다는 표현이 정확할 듯..
8시
혈압 재고 관장.. 관장 느낌도 이상하고 무엇보다도 방금 밥먹고 왔는데 이건 어떻게 해야하나..허허
8시 30분
태동 체크 시작
8시 35분
자궁 수축이 일어나는 걸 확인 한 후, 유도제 진짜 조금씩 투여하기 시작. 배가 슬슬 아파오긴 한다.
빈혈검사때문에 피를 뽑아야한다면서 피를 왜이렇게 못뽑아서 핏줄 3곳이 다 터져서 화가남..
9시 20분
자궁 수축이 와서 유도제 중지시키고 대기중
10시 10분
무통관 삽입함. 뭔가 주륵 하길래 약이 흘렀구나 했는데 그게 다 내 피.... 아프기도 아프고 느낌이 진짜 좋지 못함
10시 40분
원장님 오셔서 초음파/ 아기가 내려 오지 않는다고 하심 ㅠㅠ
11시 40분
2차 내진하고 난 뒤부터는 고통이 그냥 몰려옴... 진짜 아프기 시작..
3월 4일 2시 30 분
3차 내진 및 태동검사..
4시 45분
유도제 다시 투여하고 난 후 태동 검사/ 슬슬 아려오지만 참을 만은 함..
6시 30분
화장실 다녀 온 후 혈압/열/내진/태동검사 시작.. 본격적으로 무얼 하기 시작한것 같다.
8시 40분
유도제 투여랑 증가!! 이때부터 그냥 시작이라고 하셨다.. 그전까진 뭘한걸까?
9시 40분
이제 4센치 열렸다는 절망적인 소식.... 왜이런거져?
10시 50분
아기가 내려오게 1시간 걸었음 15분 주기로 진통이 오기 시작했다.!

제 기억의 기록은 여기까지고... 걷고 온 후 무통을 놓았지만 무통 천국은 저에게는 오지 않았어요 ㅠㅠ
23시간 진통을 했고.. 아기는 안내려와서 간호사가 양막을 터트리기까지 했으니까 말이에요
갑자기 의도하지 않게 뜨거운 물이 확 내려오는 그 느낌은 아직 최악의 느낌으로 남아있어요 ㅠㅠ
아기가 천장을 보고 있다고 해서 제왕절개 생각합시다... 하고 5번째 내진을 하는데
갑자기 애가 돌아눕기 시작해서 급박하게 이루어졌던 출산 ㅠ_ㅠ
간호사는 위에서 배 누르고... 아기는 내려오는데 원장님은 오지않고 진짜 최악이었어요
열상주사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보지 못할만큼 회음부를 많이 찢게 됐구요 ㅠㅠ
아기는 걸렸는데 원장은 오지 않고... 거의 20분을 대기 한듯.. 아기도 저도 기진맥진
진짜 나도 모르겠다 싶어서 힘을 주자마자 '응애 응애' 하는 소리랑 아기가 나오더라구요 !
진짜 너무 많이 아파서 울기도 엄청 울고 힘빠진다고 울지마라고 하셨지만... 진짜 어떻게 안울수가 있어요
너무 아팠단 말이에요 ㅠ_ㅠ 간호사들 조차 차트보시더니 다들 아... 이해할게요 .
이해하지마세요.. 제가 더 슬퍼여 ㅠㅠ

슬슬 진통이 오기 시작할 때 남편이 찍었따고 하더라구요..
무통도 안들어서 머리 뜯고있는 제모습이네요.. 진짜 괴로웠어요 ㅠㅠ
가족분만실이라서 남편도 대기하고있기도 좋고 해서 나쁘진 않았어요

드디어 세상 빛을 본 우리 아가!
태어나자마자 머리에 모자를 바로 씌우더라구요
너무 속상한건 아기가 좀 걸려있었어서..머리에 본의아니게 띠두르고 나와서 엄마 맴찢 ㅠㅠ

분명 아기가 안커서 걱정이랬는데 낳고 보니 3480g이더라구요 하하하하
다행히 순산했어요^-^ 순산이 아닌 것 같은 순산이지만
그래도 아기를 안았을 때 그 촉감이라고 하나요? 따뜻한데 뭔가 축축한 것 같기도 하고
태명 부르자마자 울음을 그치던 모습에 고맙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이때까지만 해도 사실 모성애라는 것이 잘 안느껴지긴 했었던 것 같아요
내가 진짜 아기를 낳은 건지도 모르겠고.. 후처리하는 괴로움만이 나를 반길뿐....
게다가 오한이 들고 땀이 나고 미치는 줄 알았다죠...
그래도 우리아가 세상 나온걸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