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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다녀왔는데 몸무게가 늘지 않아 걱정이라는 소릴 듣게 되었어.

언제나 건강했으면 바라고 아프지 않았으면 바라는 마음이 가득한데 내가 못해주는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의사선생님은 원래 토가 잦은 아이니까 이유식전에 밥물을 끓여서 먹어보라는 이야기를 했어. 

초기이유식도 토해낼 수 있으니 적응 기간을 주자는 거라고 하더라고. 완모중임에도 불구하고 이유식을 빨리해야하니 괜히 미안해지고 모유수유한다지만 가려먹지 않은 엄마 잘못인가 걱정이 돼. 

어느새 범보의자에도 앉게되고 흘러내리려 하던 몸을 버티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많이 컸구나 실감도 한다. 

턱받이를 하고 비장한 표정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떤 이유식을 줘야하는지 걱정이기도 하다. 의사선생님은 여유가 되면 신경써서 직접 해주라는 말을 하길래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기는 하는구나. 

그래도 이런 너의 표정을 보니 귀여워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곤 해.

밥물을 끓이면서 커서 알아줄까! 이노무시키. 이런 말을 하곤하지만, 생각해보면 엄마도 외할머니가 해준 모든것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불효를 하고 있구나 새삼 느껴. 이래서 여자는 아가를 낳아봐야지 어른이 된다는 말을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말이야. 

이유식용기가 오는 중이라 새 밥그릇을 사용해서 밥물을 끓여줬는데 걱정과는 달리 잘 먹어줘서 너무 고마웠어. 반을 흘리고 하다보니 먹긴 하는건가 싶었는데... 그날의 변냄새로 인증해주더라. 이야... 

투머치인포로 설명하자면, 모유만 먹을때는 시큼한 냄새가 났다고 그러면 이제는 뭔가 쿰쿰한 냄새가 나더라구! ㅎㅎ

밥먹는 모습도 귀엽고, 요즘은 언제커서 엄마랑 커피한잔 하나 기대도 하곤 한단다. ㅎㅎ 

그래도 너무 빨리 자라진 마. 지금 이모습이 기억하고 싶을 것 같아. 엄마도 짜증좀 줄이고 더욱 이뻐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