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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야입니다. 

어제는 진짜 너무 다사다난해서 육아를 하며 처음으로 울게 되었어요. 저도 너무 외출이 하고싶기도 해서 마트를 아기띠 하고 가게 되었는데.. 갈 떄만해도 엄청 잘자고 조용하던 아가가, 마트에 들어가자마자 낯썰어 그런건지 시끄러워그런건지 엄청 울더라구요.ㅠㅠ.. 이런적이 없던 아가인지라 멘탈이 붕괴되기 시작했어요.. 마트 장을 보는둥 마는둥 하고 집에 얼른 와서 아기띠를 푸는데 아가가 제 옷에 토를 했어요. 옷을 갈아입히려 눕히면서 옆 화장대 거울에 비친 저를 보는데 수유중이라 수유티에, 반쯤 다 풀어 헤쳐진 머리에.. 옷에는 토가 묻어있는 모습을 보자니 갑자기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울 생각도 없고, 난 진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힘들고 쌓인게 그날 터진거 같아요. 

요즘 잠투정도 늘고 하루하루 악을 쓰며 성격을 내는 아가덕에 이유도 모르겠고, 조금씩 우울해졌나봐요. 

하지만 제 아기니 때릴수가 있나요 제 말을 알아들어주길하나요... 결국은 제 탓으로 돌리게 되더라구요. 

'엄마가 미안해. 우리 아가 왜그럴까, 엄마가 미안해' 가 단골 대사인거같아요. 사실 제가 뭘 미안한건지도 모르겠는데 말이에요.. 그냥 제가 저를 달래고 싶은건 아닌가 이래야 마음이 좀 나으려나 싶은 대사인 것 같아요.

그렇게 혼을 쏙 빼두게 엄청 울고 난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기절하듯 자요..

수유하다 이렇게 안겨서도 이쁘게 자구요. 이런 모습을 보면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데, 뭔가 허무해지기도 하더라구요. 그렇게 울어대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바로 자버리면.. 나는 뭐지? 이런생각도 들기도 하구요.. 

엄마되기 쉽지가 않네요 ㅠㅠ 

밤에 스와들을 입힌 후에는 그래도 조금 오래 잠들긴 해요. 덕분에 조금은 피곤함이 덜해지긴 했으나 그래도 말끔하진 않네요..ㅠㅠ 그래도 주말에는 신랑이 데리고 자주기도 해서 조금 낫긴 해요. 그날만 기다리기도 해서 괜히 아가에게 미안하긴 하더라구요. 

이제 다리 올리는 편안함도 알게 된것인지, 수유할때는 꼭 이렇게 팔에 다리를 걸치네요. 이모습도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요. 

괜히 자고 있을때,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아직 많이 부족해서 그래. 그래도 아가 엄마가 진짜 노력하고 있고 사랑해라고 말할 때마다 만감이 교차하더라구요. 이 작은 애가 뭘 알아서 나한테 답을 주겠냐, 우니까 아가고 커가는 과정이겠지 싶어요. 결국은 아.. 내가 부족해서 이렇게 짜증내는건가 싶어서 더 우울해지기는 하더라구요..

정말 육아란.. 엄마 되기란 쉽지가 않아요..ㅠㅠ 

모든 육아하는 엄마 아빠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