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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의 기적이 올 줄 알았으나, 너무 일찍 시작한 통잠이 문제인걸까...... 

한번 잠들면 나름 통으로 8시간을 자 주는 편이긴 하지만, 자기 전까지가 진짜 전쟁이다 ...ㅠ ㅠ 어디서 배워오는 것인지.. 아니면 이런건 본능적으로 배우는 것인지... 

이제 악을 쓰며 울기 시작하고 사람 간을 보듯이 누가 날 안을것인가 엄마 아빠 번갈아 눈치보며 울기 시작한다. 

목을 가누기 시작하면서 옆으로 안기만 하면 세워 안아달라고 엉엉엉, 이러다 숨넘어갈까 싶어 걱정이 되서 결국엔 부모가 지고 안아주고, 달래 주기 시작한다. 

남편은 이럴 때 교육을 해야한다며 울음 그칠때 까지 기다리자고 해서, 기다려 본 결과. 우리딸 성격이 만만치 않나 보다. 정말 누가 이기냐 대결이라도 하려는 듯, 안아줄 때까지 숨이 꺽꺽 넘어가면서도 끝까지 울어 보채 내가 결국 지고 안아준다. 

아가들도 아나보다. 누가 자기를 더 챙기고 신경쓰는지. 슬슬 남편이 안아주면 세상 떠나가듯 울어 보챘다가 엄마품에 오면 갑자기 생글 생글 웃는다. 허무하고 이제 독박의 시작인가 싶으면서도 24시간 내가 울어가며 키운 보람을 느끼는 이중적인 순간이기도 하다.

나도 나쁜 것이 나랑 둘만 있을 때는 제발 엄마 편하게 오늘 넘기게 해줘. 부탁하는 마음이 들었다가 남편이 왔을 때 울면 '그래.. 울어봐, 그래야 육아가 힘든지 알지.' 라는 나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엄마 마음이라도 읽은 걸까, 남편 품에 가서 울려고 준비하는 시점! 

세상 제일 서럽게 울어 보채기 시작한다. 온몸으로 운다는 것이 이런걸까 싶을정도로 한번 울고나면 전신이 땀 범벅이 되서 더 안타깝다. 

내 품에서 울면 제발 좀 그쳐다오 싶지만, 이렇게 다시 보니 울려고 하는 모습도 왜이렇게 귀여워 보이는지..ㅎㅎ 이래서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이쁘다고 하는 모양이다. 

한참을 울어 보채다가 갑자기 기절하듯 이렇게 뻗어버리는데, 허무하다 사실. 내가 지금까지 뭐한걸까 싶다고나 할까? 특히 직수를 하다보니 젖만 물면 자는데 이게 습관이 될까 싶어 무섭기도 하고, 6개월만 모유수유하겠다는 마음이 길어질까봐 겁나기 시작한다.